효니's note — 살다 보면 가끔 모든 걸 타고난 것 같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나에게는 수연이가 그랬다. 매주 발표마다 새로운 소품을 준비해 발표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타고나길 떨림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렸었다. 그런 수연이도 2년 전까지는 발표 공포증이 심했던 사람이라니. 발표 공포증에서 발표 머신이 된 이야기, 궁금할 수밖에 없지 않나?
Part 1.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발표의 두려움을 없애려고 찾아왔다가 지금은 스피치의 재미에 푹 빠진 조수연입니다. 자피치는 2년 정도 듣고 있고 지금까지 4개의 테마를 들어봤습니다. 입문반(테마 1), 기술반(테마 2), 크루(테마 3)를 들어봤고, 지금은 감정수업(테마 5)을 듣고 있어요. 제가 전공하는 게 상담심리학이다 보니 다양한 사람의 입장이 되어봐야 하고 다양한 경험도 필요했거든요.

Part 2. 발표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
처음 자존감 스피치를 시작했던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발표를 할 때마다 목소리도 떨리고 말도 더듬고 얼굴까지 빨개지는 스타일이었어요. 대학교에 들어가면 발표를 더 많이 해야 한다길래, 그 전에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한 번에 신청하진 못했고, '내가 여기서 제일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커서 몇 달 정도 고민하다가 신청했어요.
여러 스피치 수업 중 굳이 자존감 스피치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전문으로 스피치만 알려주는 강의형 프로그램은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발성, 발음 같은 스킬 위주로 배우는 거잖아요. 저는 기술적인 게 필요했다기보단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자존감 스피치가 가장 저한테 잘 맞을 것 같았어요.
Part 3. 달라진 건 마음가짐
입문반이 끝날 때쯤엔 떨림이 사라졌나요?
아뇨, 똑같았어요.(웃음) 떨리는 건 똑같은데 마음가짐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이 정도 떨림이면 이젠 버틸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2년째인데 아직도 떨리나요?
떠는 건 늘 떨죠. 다만 지금은 그 떨림을 즐길 줄 알게 됐어요. 긴장하고 불안해하면서도 발표 연습을 할 때 느끼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젠 대학교 조별 과제를 하면 제가 주로 발표를 해요.
Part 4. 꾸준히 듣는 이유 — 소속감
바쁜 와중에도 자존감 스피치를 계속 듣는 이유가 뭔가요?
사람들 자체가 정말 좋아요. '분명히 각자 다 다른 사람인데 나랑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라는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해요. 무엇보다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6주간 함께하다 보니 더 깊이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아요. 대부분의 모임은 일회성이라 소속감을 느끼기 쉽지 않은데, 자피치는 6주 동안 함께하고 밖에서도 어울리게 돼요.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소속감인데, 그게 자피치를 계속 듣는 가장 큰 이유예요.

Part 5. 기억에 남는 스피치
가장 기억에 남는 스피치는 뭔가요?
크루에서 '위트'를 주제로 발표해야 하는 날이 있었어요. 위트라는 단어가 저랑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위트를 찾아 달라!'라는 전단지를 제작해서 뿌렸어요. 저를 주제로 퀴즈를 내서 맞히는 사람한테 상품을 주는 퀴즈쇼도 반응이 좋았고요.
Part 6. 인류애를 충전하는 곳
자피치로 얻은 걸 딱 한 가지만 꼽아보자면?
인류애요. 자피치는 인류애를 충전시키는 곳이에요. 사람들이 너무 따뜻하고 다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