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니's note — 베개씨는 오랜 시간 멈추지 않고 자존감 스피치(자피치)를 진행해왔다. 신기했던 점은 마케팅 없이도 계속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고, 한 번 들어온 사람들은 단골처럼 남는다는 것. 어떻게 마케팅 없이도 자피치를 지속할 수 있었던 걸까?

Part 1. 자피치를 만든 계기

'자존감 스피치'를 만들게 된 계기가 뭔가요?

취미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콘텐츠로 만드는 걸 좋아했거든요. 라디오 작가로 대본을 쓰거나 노래로 만드는 활동을 오래 해왔어요. 그렇게 사람을 만나고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깨달은 게 있어요. 첫째, 수다만큼 재밌는 취미가 없다는 것. 둘째, 유명인이 아니고서는 본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소나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 그래서 누구나 본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강하고 즐거운 스피치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자피치가 탄생했습니다.

베개씨 님

Part 2.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자존감 스피치 전에 다른 프로그램도 운영해 봤나요?

많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했는데 다 망했어요. 왜 망했을까 고민해 보니, 우리나라는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거였어요. 문화의 뿌리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인식을 바꿔야 생긴다는 걸 느꼈죠. 그 과정에서 '자존감 스피치'가 나왔어요.

될지 안 될지 어떻게 도전했나요?

몰랐기 때문에 될지 안 될지를 아예 생각 안 했어요. 어린아이가 꿈을 이야기할 때 가능성을 따지지 않고 눈을 반짝이잖아요. 그런 거예요. 계속 참여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들로부터 인사이트를 얻고, 실패로부터 배운 걸 토대로 프로그램을 계속 리빌딩하다 보니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Part 3. 테마를 나누게 된 이유 — 교육이 아닌 문화

테마가 다양한 이유가 있나요?

하나의 테마로 출발했는데, 사람들이 원하는 걸 넣다 보니 메시지가 너무 많아지더라고요. 하나의 프로그램에 메시지가 2개 이상 들어가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그래서 메시지를 나눠 여러 테마를 만들었죠. 자피치는 '교육'이 아니라 '문화' 프로그램이에요. 교육은 목표 달성 후 졸업하는 계단식이지만, 문화는 향유의 개념이라 수평식이에요. 영화나 방탈출처럼 그때그때 보고 싶은 걸 고르는 거죠. 그래서 테마 1부터 순서대로 들을 필요 없이, 듣고 싶은 걸 골라 들으면 되고 졸업 개념도 없어요.

Part 4. 단골이 많은 이유

듣고 또 듣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콘텐츠가 탄탄해서라고밖에 말 못 해요. 따로 사람을 관리하거나 마케팅을 한 적도 없는데 꾸준히 들어주는 걸 보면요. 또 하나는 테마별 목표가 명확해서예요. 목표가 명확하고 타이트할수록 결이 맞는 구성원들이 모여요. 자피치는 테마마다 목표가 딱 하나니까, 비슷한 방향성의 사람들이 모이고 뭉치기도 쉽죠.

베개씨 님

Part 5. 기억에 남는 스피치

가장 기억에 남는 스피치가 뭔가요?

가능성에 대한 스피치예요. 스피치 문화를 만드는 게 가능성이 있냐고 물으면 안 될 것 같을 때도 있었거든요. 그때 썼던 멘트가 기억에 남아요. "'할 수 있어?'라고 물으면 여전히 모르겠다. 그런데 '할 거야?'라고 묻는다면 그건 망설임 없이 할 것 같다." 지금은 그게 제 삶의 태도로 자리 잡았어요. 할 거라고 마음먹으면 시간이 걸릴 뿐이지 어떻게든 그 근처에라도 가게 되더라고요.

Part 6. 나에게 자피치란?

마지막으로, 나에게 자피치란?

피스(piece). 마스터피스는 아닌데, 가장 중요한 피스 같아요. 편하게 말하면 터닝 포인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