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니's note — 나에게 성민 언니는 '타고나길 여유로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언니가 가장 처음 꺼낸 말은 '일상적인 이야기조차 나누는 게 어려웠다'였다. 지금의 여유로움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지. 언니는 의외로 덤덤하게 '자피치를 하다 보니 이 악물고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천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Part 1. 자피치를 듣게 된 계기
처음 자피치를 시작하게 됐던 계기가 뭐였나요?
저는 발표도 발표지만, 일상적인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두려웠어요. 몇 년 전에 암 치료를 받았거든요. 치료가 끝나고 나서는 어디까지 내 얘기를 해도 되는지 두려웠고, 사람 만나는 게 낯설었어요. 암 경험자를 위한 모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거기 필요한 리더십이나 말하는 기술도 배울 필요가 있었고요. '하고 싶은 걸 하려면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극복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알아봤는데, 자존감 스피치가 딱 제 취약점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같았어요.

Part 2. 자피치에서 얻은 것들
자피치가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됐나요?
멘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제가 암이었다는 걸 일반 사람들 앞에서 말 못 하다가, 자피치 입문반에서 처음 꺼냈거든요. 걱정과 달리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들어주고 따뜻한 피드백을 해줬어요. 그때 '아, 내 얘기를 꺼내도 내가 공격받지 않는구나'를 알게 됐어요.
스피치 면에서도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두려움이 정말 많이 줄었어요. 계속 그 상황에 노출되니 자연스럽게요. 크루를 하면서 일주일간 주제를 생각하고 스크립트를 정리하다 보니 기승전결이 생기고 실력이 늘더라고요. 이를 악물고 노력한 게 아닌데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면서요.
원하던 걸 얻었는데도 꾸준히 듣는 이유는요?
저도 에너지를 채울 공간이 필요한데 그게 자피치예요. 크루에서 매주 새 주제로 스피치를 준비하며 나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게 정말 좋아요. 따로 시간 내서 제 자신을 생각해 본 적 없는 사람인데, 크루를 하며 나를 더 자세히 알게 되거든요.
Part 3. 기억에 남는 스피치
기억에 남는 스피치가 있나요?
'공부하다'라는 주제였는데, 저는 벼락치기로 공부를 많이 했거든요.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도 비슷한 것 같아서 '시간을 몰아 쓰지 말라'는 주제로 스피치를 했어요. 암 환자 친구들을 보니 시간이 별로 안 남았다고 생각해 하고 싶은 걸 몰아서 하다가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평소에 신중하게 살아야 내 걸로 남는 것 같아요. 반응이 정말 좋았고, 나중에 베개씨가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이라는 노래로 만들어줘서 기뻤어요.

Part 4. 안전지대
마지막으로, 나에게 자피치란?
안전지대예요. 자존감 스피치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고, 가족이나 친구한테도 잘 터놓지 못하는 이야기를 여기서는 할 수 있으니까요.